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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하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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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57회 작성일 1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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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봉사단체를 찾아서 59. (사)광주광역시 남구자원봉사센터
<기획특집>나눔으로 하나된다

입력시간 : 2013. 07.22. 00:00

 

'자원봉사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남구' 그대로

남구관내 독거어르신 300여명

‘나눔의 샘터’초청 자장면데이

자문위원 십시일반 모아 진행



지난 13일 토요일 오전, 남구관내 독거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남구자원봉사센터(소장 홍점순) 운행봉사차량을 타고 '나눔의 샘터'로 모여들었다. 매우 무더운 초복의 날씨, 가정용 에어컨 한 대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좁은 이층으로 이동하여 빼곡이 자리를 채운 어르신들, 그래도 기쁜표정을 보니 조금 마음이 놓였다. 오히려 더위를 불평한 것은 나였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오전 11시, 일층에서부터 일렬종대 나란히 선 봉사자들이 자장면을 날랐다. 혼자 서있기도 비좁은 공간으로 자장면 5그릇씩을 담은 쟁반이 가슴에서 가슴으로, 머리에서 머리위로 이동하여 어르신들의 식탁에 옮겨지기까지 어느 한 사람의 역할도 쉴 틈이 없었다. 자장면을 옮기고, 먹기 좋게 자르고, 물을 나르고, 김치를 나르고, 손발이 척척 잘도 맞았다. 그 덥고 좁은 가운데 자장면 한 그릇을 뚝딱 드신 어르신들이 또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날 참가한 어르신들은 300여분. 남구관내를 비롯하여 서구일부에서 일일이 차량으로 이동되었다. ‘나눔의 샘터’ 자장면데이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연간 진행되는 독거어르신을 위한 대표봉사의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한여름 자장면의 맛

몇 바퀴 돌았을까.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아예 땀이 줄줄 흐르고, 상의는 철썩 젖어서 등에 달라붙어 있었다. 토요일, 휴무에도 불구하고 남구자원봉사센터의 전직원이 총출동하였고, 봉사자문위원들이 봉사일선에서 주도면밀하게 행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의 봉사는 봉사자문위원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하여 진행되었으므로 더욱 보람을 느꼈다. 행사의 시종을 함께 한 남구청 최영호 구청장은 어르신들과 함께 자장면을 나눠 먹었고, 일일이 안부를 묻는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영호 구청장의 부인과 아들도 자장면 봉사에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에서는 “자원봉사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남구”라는 남구자원봉사센터의 슬로건이 멋지게 부합되기도 했다.

남구자원봉사센터와 자문위원단을 비롯하여 오카리나 봉사 2팀, 남구 시민가수, 시민 각설이 등 무더위에 함께 어우러진 것은 자장면만이 아니었고, 그 봉사자들이 흘린 땀이 함께 비벼진 2013년 한여름의 자장면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를 맛이었다.



‘사랑을 나누는 자장면데이’ 봉사자들 어록

“날도 더운데 다 같이 한마음으로 땀을 흘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땀을 흘리는 것 또한 봉사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했다. 어르신들과 봉사자들, 여러분이 있어 행복했고, 모쪼록 더운 여름철을 지혜롭게 보내시길 비는 마음이다” (최영호 남구청장)

“올 여름 흘릴 땀을 다 흘린 기분이다. 또한 내 평생에 제일 많은 자장면을 배달해 보았다. 자장면 한 그릇 한 그릇, 그 숫자만큼 행복했다. 혼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함께 하는 행복을 현장에서 누렸으니 이 또한 행복플러스였고, 빚을 내서라도 공업용 에어컨을 한 대 달아야겠다.” (신인용 남구의회 의원)

 

“가장 보람찬 하루였다. 서울에서 밤차를 타고 내려 온 내 마음에 우선 감사를 하고 싶다. 우리 남구자원봉사센터의 하는 일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고 싶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강원영 광주시단장)

“말로만 듣다가 몸으로 실천해 보니 어려울수록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한 번 봉사에 두 배의 기쁨을 얻으려면 두 배 어려운 일을 하면 된다. 그날 봉사의 하이라이트는 같은 조건에서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 내 몫이 되기를!” (정관장 봉선점 임예진 대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봉사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도 눈앞에 일이 닥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의 능력은 참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마을기업 꿈꾸는 거북이 오영순 대표)

“21세기 사회적 자본은 헌신이고 헌신은 곧 봉사다. 우리 공동체 사회에서 봉사의 역할은 점점 커져갈 것이다. 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고, 함께 한 시간만큼 희망의 온도가 높아졌다. 또한 봉사공동체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광주대 임형택 교수)

“좋았고, 힘들었고 좋았다. 아직도 뭔가를 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작은 것이나마 대접하고 서로 기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잊을 수 없는 여름으로 기억 될 것 같다. (전문타악그룹 얼쑤 김양균 대표)

“삼복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어려운 날씨였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할 뿐이다. 오랜만에 가슴 찡한 시간이 찾아왔던 것 같다. 모두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고, 공동체라는 삶의 희열을 맛보았다. (신나라 여행사 이천규 대표)

“뜻 깊은 자리였고, 열심히 봉사하시는 모습에 나도 몰래 ‘우리 남구’라는 생각이 몇 번 떠올랐다.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그만큼 민들레의 영토가 확장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남구, 속으로 속삭이며 뜻 깊은 감동을 받았다. (효인요양병원 이성준 이사)

“오카리나 봉사단 두 팀을 이끌고 봉사에 참여했다. 천사의 소리 오카리나는 이미 익숙한 봉사의 현장이었고, 나주 봉황초 어린이들이 자청해서 재능봉사의 기회를 달라고 할 때, 가슴에서 치밀어 오르는 묵직한 감동을 느낀다. 오늘 역시 그랬다. (오카리나 전문가 윤미정 강사)

“가족 봉사의 모범을 보이신 남구청장님, 자장면 값을 내놓고 선풍기까지 기증하기로 한 남구자원봉사 자문위원님들, 다 감사드릴 뿐입니다. 특별히 자장면 뽑느라고 수고하신 구청장님 사모님 수고하셨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남구자원봉사센터 자문위원회 김혜정 단장)



-인터뷰-

홍점순 (남구자원봉사센터 소장)



"마음과 마음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

Q. 언제부터 봉사를 시작했나.

A. 2005년 말단에서부터 시작하였고, 이곳 ‘나눔의 샘터’에서 봉사의 기초를 놓았다. 그 후 봉사의 조직을 활성화하는데 혼신을 바쳐왔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4H운동이라든가 새마을부녀회 등, 돌이켜 보면 봉사로 점철된 삶이었다.



Q. 나눔의 샘터를 소개한다면.

A. 참으로 감회가 깊은 곳이다. 이곳은 천사재능기부자이며 대표로 있는 김영춘 회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정말 헌신적인 봉사왕이며, 그만큼 전국 봉사상을 휩쓸었다. 99년부터 스스로 도시락 배달을 시작하여 장애인,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남구자원봉사센터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



Q. 나눔의 샘터,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이곳 김 회장의 인생역정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설비기술자로 한 때 잘나가다가 봉사를 시작하면서 설비의뢰가 점점 멀어졌고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끝까지 봉사의 최전선을 달려왔다. 그러다보니 다시 조금씩 일거리가 들어왔고, 인간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일반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사람을 보면 먹고 살만하니까 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본다.



Q.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자장면데이라는데.

A. 2005년부터 월 1회, 매월 둘째 주 토요일 11시에서 1시 30분은 ‘나눔의 샘터’ 자장면데이다. 매회 300여분 이상을 모시고 자장면 나눔을 하고 있으니, 이미 자장면의 그릇 수를 헤아릴 수 없다.



Q. 좌우명이나 신조가 있다면.

A. 나는 자원봉사에 바친 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평생을 자원봉사만 생각하며 살려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21만 남구에서 현재 30%가 넘는 7만 2천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어 있다. 앞으로 40%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 왕따, 학교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전체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며, 풀뿌리 봉사단체를 발굴하여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이끌고 싶다.



Q. 봉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봉사현장에 나오면 봉사만 하시고 가는 경우가 있다. 봉사에 앞서 자신의 관등성명을 적어주셔야 봉사시간을 적립하는 봉사통장, 봉사증 등을 발급하고 기록을 할 수가 있다.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는 자신이 관리해야 한다. 자신의 일지를 적는 것도 봉사의 일부인 것이다.



Q. 마음에 담은 이야기가 있는가.

A. 관리자의 입장에서 예산이 없을 때 애가 탄다. 후원자가 있을 때 가장 보람차다. 이곳에서 자장면을 500그릇까지 즉석기계로 만든다. 그것은 강운태 시장님이 국회의원 시절에 첫월급으로 사준 것이다. 손으로 반죽하는 모습을 보고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리고 백석 세무사님이 차량 2대를 비롯하여 식탁과 의자를 사주셔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남구자원봉사센터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주말이나 국경일 등에도 우리 직원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조직을 움직일 수가 없다. 참으로 대단한 열성을 가진 직원들이 있어 자원봉사의 앞날이 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하는 봉사의 이유로서, 봉사활동 전과 봉사활동 후의 마음가짐을 들 수 있는데, 봉사 후엔 누구나 천사가 되어서 돌아간다. 뒷모습에 그렇게 쓰여 있다.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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