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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청소년교류(13학번 최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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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41회 작성일 1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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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차 한·중 청소년교류프로그램을 다녀와서.

청소년상담 평생교육학과

131186 최다솜

파견기간 : 2015/ 6/ 4 ~ 11

파견장소 : 베이징, 장저우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면접을 보던 때가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그리운 그곳을 다녀온 지 3개월이 훨씬 지나있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다른 땅을 밟게 해줬던 계기이자, 선입견이라는 사각의 틀에 갖혀 넓게 바라보지 못했던 나의 시야를 트이게 해준 고마운 경험이었던 한·중 청소년교류프로그램은 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도전’이라는 단어 앞에 항상 무릎을 꿇고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채 ‘나는 안될거야’라는 생각먼저 하던 나에게 ‘해외’라는 단어조차도 설레임보다는 먼저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나에게 온 더 없이 좋은 기회를 더 이상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2015년 한·중 청소년교류프로그램에 참여하여 6월 3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총 9일차. 중국 청소년들과 교류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낯선 타지의 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처음 보는 타지의 광경과 조금은 낯선 사람들, 그리고 환경에 주눅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한국에서 파견된 대한민국의 당당한 민간외교관이라는 지도 선생님의 말씀에 힘입어 어깨를 펴고 중국을 활보하고 다녔다. 발대식을 제외하고 총 8일간 중국에 머물면서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한 가지 정말 많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필 우리가 파견되었던 그때 그 시점에 우리나라는 메르스로 엄청난 고통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물론 그 시점에 한국에서 온 우리를 중국 측에서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민간외교관이 되어 중국에 온 이유는 프로그램명 자체에서도 보이듯이 중국 청소년들과 교류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국제관을 함양시키기 위함이었지만 원통스럽게도 이 메르스로 인하여 우리가 제일 기대하고 있었던 중국 청소년들과의 만남인 가정방문과 도시투어는 취소되고야 말았다. 우리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셨던 지도 선생님들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보다 더 아쉬워하시던 선생님들ㅠㅠ 제일 큰 프로그램 2개가 취소되긴 했지만 북경의 ‘중앙 민족 대학교’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우리를 반겨주었던 중국 청소년 친구들과의 만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관심사나 취미를 공유하면서 마음으로 소통하고 서로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 이때 이 만남은 선입견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도 나와 같이 똑같은 대학생이자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었고, 우리는 그렇게 짧은 만남이었지만 국가를 넘어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중국의 문화와 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스치하이 무술학교 관람, 토루 전통 문화체험, 임어당 문화원 방문, 생태원 방문등 문화체험의 기회도 많이 주어졌고, 중국 정세관련 강의을 받으면서 중국의 현 상황과 그것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은 고찰의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 장저우 시 청소년활동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장저우는 아직까지 베이징처럼 대도시가 아닌 외곽도시와 같아서 내가 보았던 청소년활동센터의 모습은 조금은 허름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많은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학업, 또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었고 개중에 태권도 복을 입고 있는 어린 꼬마들에게 유독 관심이 갔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도 청소년활동센터가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재정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듯 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아 허름한 시설은 곧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작은 행복에도 큰 기쁨을 알게 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경험이었다.

3개월이나 지난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한 가지를 뽑자면 아무래도 한국에서 온 민간 외교관이라서 일까? 중국 측에서 굉장히 신경을 써준 덕분에 우리는 장저우로 이동한 후 엄청난 카메라를 몰고 다니며 때 아닌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다녔다 덕분에 나도 중국신문에 실릴 정도의 인기를 받게 되었고 비록 얼굴이 달덩이 같이 나오긴 했지만 타지에서 받는 카메라 세례도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팔팔한 20대 청춘들이 기대하는 자유시간에는 각자 조를 나누어 야시장으로 쇼핑을 가기도 하고,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중국 청소년들과의 교류가 목적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함께 떠났던 우리 1차 파견단, 각 지역에서 한곳으로 뭉친 한국의 청소년들과도 많이 교류하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의 관점으로부터가 아닌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길것만 같던 8박 9일간의 교류를 끝으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함께 했던 우리 파견단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뒤로하고 헤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서로 연락하고 간간히 만나며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친구가 생긴 셈이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느낀점은 나의 고집으로 만들어진 선입견과 나의 고정관념들을 고쳐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청소년 지도사, 청소년 상담사를 꿈꾸는 나에게 있어 스스로를 성찰하게 되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백번 천번 좋다고 말하는 것보다 한번의 경험이 깨달은바가 더 크듯이 중국 청소년들과의 교류는 짧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이자 꿈을 보고 달리는 중국의 청년들이었고 언젠가 우리나라의 다문화 아이들의 부모에게도 이때 나의 경험이 많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때의 경험을 발판삼아 계속 성찰하고 성찰하며 나를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나처럼 두려움이 생겨 자꾸만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히 말해주고 싶다. 단언컨대, 내 생애 가장 즐거웠던 8박 9일이자, 잊지 못할 추억이었고 무엇인가 변화를 바라는 당신에게 충분히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험이라고.

3년뒤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하니 나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청소년 지도사, 청소년 상담사의 자질을 갖춰 다시한번 그들과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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