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있는 대학을 가야 할까요?
아니면 대학보다는 관심 있는 학과를 지망해야 할까요?”
수능을 마치고 삶디를 찾은
한 노리의 질문에 한참을 망설였어요.
원하는 것을 깊이 있게 공부해 보라고 말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기 어렵다면 다른 길도 있다고 제안해 줘야 할지
무엇하나 명쾌하게 답해내지 못했어요.
이십 년 전 제가 했던 고민을 노리가 하고 있다는 게 참 마음이 아팠어요.
뭐라고 답했어야 할까요.
올해 9월부터 삶디에서 활동하는 6명의 노리는
‘KBS광주 뉴스7’ 팀을 만나고 있어요.
청소년의 시선으로 담은 뉴스를 제작하기 위해서죠.
그들이 심사숙고해 찾은 주제는 ‘진로 찾기의 어려움’ 이에요.
취재하면서 만난 청소년은 이렇게 말했어요.
진로와 직업 수업을 듣지만 진로 찾기는 쉽지 않다고.
성적위주의 상담에 박탈감이 느껴진다고 말에요.
가장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진로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져요.
쉽게 변하지 않는 문제.
우리는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노리들이 제작한 뉴스는 올해 수능 날 방송됐어요.
자신의 길 위에서 고민하는 청소년을 만나보세요.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