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농사가 끊기지 않고 쭉 이어올 수 있었어요.
일 년 동안 저희의 끈이 돼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학교텃밭을 일구며 사계절을 보낸 선생님과 청소년들이
한 해동안 고마웠다며 메시지를 전해왔어요.
올해는 유독 더운 날이 많았지요.
그래서인지 싹을 잘 틔우지 못하고,
해충 때문에 머리가 아픈 적도 있었어요.
농사짓는 게 어려웠던 노리들은
고리와 벼리에게 방법을 물었어요.
벌레도 잡고, 가지치기도 하고, 거름을 주며 찬찬히 해결해 갔지요.
막막할 때 물어볼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든든해요.
먼저 걸어간 이들의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니까요.
가지, 토마토, 상추
감자, 고구마
배추, 무, 갓…
계절마다 수확한 작물은 우리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 줬어요.
겨울작물로 김치를 담그고 나니 정말로 한 해가 끝이 났네요.
일 년 농사를 갈무리 짓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긴 호흡으로 어려운 난관을 넘어서며
잘 해낸 노리들에게 박수를 보내요.
여러분의 한 해는 어땠나요?
혼란스러운 시국에 어수선한 마음이지만
누군가가 걸어온 발자국이 있기에
모두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우리는 다음 해에 만나요!
삶디는 늘 당신과 연결돼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