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생각나는 무더운 여름이에요.
해변에는 여러 해 파도가 다녀갔는지
모난 돌 하나 없이 조약돌이 가득하네요.
얼마나 깎이고 깎여 저리 반들반들한 돌이 되었을까요.
글은 내 마음과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
여러 번 생각하고 고치며 글을 써요.
걱정되는 마음을 붙잡고 동료에게 피드백을 요청해요.
듣고 다시 생각하며 마침내 글을 완성하죠.
생각보다 작문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여러 번 글을 갈아엎었어요. 소설을 고치고 합평하고 다시 고치기를 반복했죠.
충격받은 피드백은 없지만 퇴고할 때마다 힘들었던 건 부정할 수 없네요. (웃음)
2024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 : 단편소설 창작 프로젝트 ‘새벽’ 인터뷰 중에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돌이 파도를 만나 매끄러워진 것처럼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수용하며 조금씩 완전한 글에 가까워져요.
내 안에 갇힌 생각은 어느새 다른 면을 보며 조금 더 넓어졌죠.
아마도 우리는 매번 수정되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살아가면서 어려운 관문을 만나고 여러 세계를 넘어설 테니까요.
그렇게 부드러운 조약돌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깎이고 다듬어질 당신,
삶디는 그런 당신을 늘 응원해요.